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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누찌 팩토리 방문후기

이탈리아에 도착하자마자 잠깐의 시차적응을 마치고 바로 타누찌 팩토리 방문을 하기 위해 먼저 항구도시로 유명한 앙코나(Ancona)로 향했습니다.

타누찌 팩토리가 있는 곳은 이탈리아 중부에서 동쪽에 해당하는 마르케(Marche)주 코뮤난자(Comunanza)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앙코나에 먼저 들려야 했습니다.

 

 

 

 

 

고맙게도 바난이 묵고 있는 안코나의 모 호텔 로비까지 타누찌 운영자인 알레시오 타누찌(Alessio Tanucci)씨가 직접 픽업을 오셨습니다.

 

앙코나에서 바로 타누찌 팩토리로 향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브런치도 할 겸 해서 로마보다 오래된 도시라는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로 향했습니다.

아스콜리 피체노는 고대 철기 시대에 만들어진 도시로 중세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 위해 서로 탑을 지어 올려 100개 탑의 도시로도 불렸었고 대리석의 일종인 트레버틴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아스콜리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인 아니세타 멜레티에서 아페리티보(aperitivo)를 잠시 가지려고 했지만 불행히도 겨울 휴가 겸 공사 기간이었기에 그 옆 카페로 이동해서 아페리티보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페 멜레티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세 곳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나머지 두 곳 중 하나는 나폴리에, 나머지 하나는 파도바에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보통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에 식전주로 샴페인이나 와인, 맥주 한 잔과 간단한 먹거리로 식욕을 돋군 후에 정식 식사 시간을 가지곤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을 영어로는 해피 아워라고 하고 이탈리아어로 아페리티보라고 부릅니다.

아페리티보 후에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식사처럼 그들은 인간 관계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마르케 지방에서 나온 올리브 요리와 향긋한 트러플 파스타에 후식 에스프레소와 비라미수(Birramisu:맥주로 만든 티라미수)까지 먹고 난 후에야 드디어 타누찌 팩토리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타누찌 가문의 사람들은 비지니스 관계라고 해서 딱딱하게 용건만 이야기하고 거래하는 사무적인 관계만을 형성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식사를 함께 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은 저또한 좋아하고 공감하는 방식입니다.

아스콜리 피체노에서 약 30분 가량을 더 달려 코뮤난자에 위치한 타누찌 팩토리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타누찌 팩토리의 내부로 안내 받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장비들과 현재 사용하는 장비들이 공존하는 공간이 22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타누찌 팩토리의 지난 세월과 현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5대째 구리 장인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팩토리 견학 및 점검을 진행합니다.

 

 

 

타누찌 팩토리의 장인 중 한 명인 나자레노(Nazareno)씨의 해머링 세션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바로 이 해머링 자국이 새겨지는 것이 타누찌 코퍼팟의 특징이자 장인의 손길이 가장 듬뿍 느껴지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머링 작업은 구리냄비를 더 튼튼하게 하고 열전도율을 더 좋게 해주기 위한 작업 공정입니다.

또한 이 공정을 통해 해머링 자국이 냄비에 새겨지게 되는데 이 자국으로 인해 더욱 아름다운 코퍼팟이 탄생하게 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수력을 이용한 성형 작업을 했지만 지금은 전기 동력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을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현장 견학 뒤에 타누찌 사무실 건물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무실 건물에서 업무 공간을 잠시 둘러본 후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작은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과거에 생산하던 제품들과 현재 생산중이 구리 제품들, 새로 생산을 시작한 신제품 그리고 개발 중인 프로토 타입의 제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제품들과 앞으로 새로 생산될 제품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에서, 그리고 반짝거리며 빛나는 구리냄비에서 대량 생산방식을 마다하고 선조의 망치를 이어받아 장인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타누찌 가문 사람들의 자부심이 한껏 느껴집니다.

 

 

이렇듯 이탈리아에는 규모는 작지만 오랜 역사와 장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대를 이어오는 타누찌와 같은 핸드 메이드 브랜드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장인들의 정성이 담긴, 또한 아름다우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직접 찾아내고 검증하고 소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바난이 가고자 하는 길입니다.

이탈리아 브랜드라고 무조건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이탈리아 제품인 줄 알았던 것이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것들도 많고, 이탈리아에 회사만 있고 생산은 이탈리아 사람이 아닌 비전문적인 인력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산 제품이라고 모두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난은 직접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장인들의 제품을 발견하고 그 장인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보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확실히 검증된 제품들만 여러분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길이 쉽지 않고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따뜻한 환대와 인간적인 교류, 공장 내부 실사를 가능하게 해준 타누찌 가족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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